일요일이었던 2월 12일 4대강사업 낙동강 18공구 창녕함안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보 하류쪽 하천지반이 20m 이상 내려앉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장조사를 하고 강바닥이 20m 넘게 깊이 패여 협곡이 생긴 것을 직접 확인하니 겁이 덜컥 났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지난해 여름 상주보 제방이 마치 빙벽이 갈라지듯 무너진 현장에 갔을 때도 공포를 느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지난해 여름 무너진 상주보 제방 위.

 
정말 자연의 힘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이구나. 
도대체 인간이 강에 어떤 짓을 저질렀기에 이토록 강을 화나게 했나, 
겁이 나고, 분노했습니다.

참담한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강으로 들어가, 음향을 이용해 수심을 측정하는 '에코사운딩'이라는 기기로 직접 수심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함안보 하류 90m 지점에서부터 540m 지점까지 약 450m에 이르는 구간이 애초 계획된 수심 6m보다 더 깊은 것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보에서 방류된 거센 강물의 흐름에 강바닥 지반이 파헤쳐지고 무너진 것입니다. 특히 하류쪽 120m 지점은 수심이 26m를 넘어 협곡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흐르는 물에 의해 강바닥의 바위나 흙이 파헤쳐지는 현상을 '세굴현상'이라고 하는데, 댐이나 보를 만들 때는 이런 세굴을 막기 위해 강 밑바닥에 '바닥보호공'을 설치합니다. 함안보에도 당연히 이런 바닥보호공이 설치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바닥보호공은 함안보에서부터 105m 구간에 설치되어 있는데, 조사 결과 세굴이 90m지점에서부터 발생한데서 알 수 있듯 15m 정도가 강물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보 설계가 잘못됐고, 보를 만들기 전 해야 하는 수리모형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함안보 하류 수심 단면도

함안보 다녀와서 곧장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보 아래 강바닥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보를 지탱하는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대로 계속 세굴 현상이 지속된다면 함안보가 붕괴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미 밝혀졌듯이 4대강사업으로 만든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에서 균열로 인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글 : 
4대강 보, 물이 콸콸 새는데 '문제 없다'니!)

여기에 바닥보호공 유실과 세굴현상까지. 
갈라지고 무너지고, 앞으로 얼마나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질지 두렵기 그지 없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4대강사업을 담당한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8월 이미 함안보의 세굴 현상을 발견하고도 그동안 이를 철저히 숨겨왔다는 것입니다. 그저 상부에 구두보고하는 데 그치고, 준설토를 이용해 세굴 부분을 메우는 땜질식 공사로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입니다. 수자원공사는 땜질식 공사 이후 지난 1월 19일 수심 측정 결과에서도 또 다시 세굴현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도 상부에 구두로만 보고하고 역시 미봉책에 그쳤습니다. 

함안보 현장조사 중

현장에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바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국민심판특별위원회'와 전문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지난 1월 31일 정부에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관련글 : 
4대강사업 실체, 민관합동조사단으로 밝히자!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더 이상 감추고 미봉책으로 덮으려 하지 말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 내 세굴에 대한 정밀조사를 포함해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실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약속 드립니다. 
반드시 '4대강사업 청문회'를 하겠습니다. 국민을 불안과 공포를 몰아넣고, 강을 파괴해 자연의 화를 불러 온 이 정권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4대강 청문회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 김진애가 19대 국회에서 '4대강사업 청문회' 청문위원이 되어 4대강사업을 밀어붙인 사람들의 죄를 물을 수 있도록,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승리해 반드시 '4대강사업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십시오!

120214
김진애 배
☆ 읽으신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잠시 스톱!☆ 김진애의 블로그가 맘에 드신다면 RSS버튼을 클릭해서 구독해주세요
, , , , , , , , , , , , , , , ,
0 Trackbacks , 13 Comments

« Previous : 1 : ···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 46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