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쓴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이라는 새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아직 책을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책 속의 몇 꼭지를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서점가는 '나꼼수' 출연자들이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휩쓸고 있더군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나꼼수'에 출연해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크게 '깔때기'를 대고 싶지만, 
아직 기회가 없어 그러지는 못하고...

하지만, 12월 7일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제대로 '깔때기'를 대도록 하겠습니다 ^^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는 초청장 등이 나오면 그때 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에 실린 꼭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인쇄에 들어가기 전에 '박원순 승리'를 확신하며 넣었던 꼭지인데, 예상대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어 너무나 다행이었습니다.

읽어보시고, 내용이 괜찮고 책의 다른 내용도 읽어보고 싶으시면 꼭! 책을 사서 읽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운동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드디어 시민운동가 출신의 시장이 탄생했다. 그것도 서울, 우리나라의 가장 큰, 대표 도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을 다 마무리한 후 인쇄 직전에 이 꼭지를 넣게 되어 너무도 행복하다. 너무도 뿌듯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벌써 모두 잊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강행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서 발생했던 시장 선거에서의 모든 갈등을 서울 시민들이 이제 뒤로 하기를 바란다. 

나의 지금 심정은, 부디 우리 서울에서도 "인류의 희망과 도시의 미래를 보았다!"라고 말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단 시간 내에 되지는 않겠으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롭게 뿌리는 씨앗을 통해, 우리도 브라질의 쿠리티바처럼 또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처럼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 씨앗은 결코 어떤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과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고 퍼지게 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박원순 현상'은 우리 시대의 여러 의미 있는 현상들이 모여서 탄생한 것이다. 비단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참신한 대안을 찾는 국민의 열망을 담은 '안철수 현상'으로 인해서 생긴 것만은 아니다. 본인의 생명을 살라서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더 크고 깊게 퍼뜨린 '노무현 현상'이 깊은 바탕에 깔려 있다. 4대강 사업 강행, 부자와 특권층의 탐욕을 수호하는 정책, 폐쇄적인 연고 인사, 모든 권력의 장악과 시민의 자유 탄압으로 인한 민주주의 퇴행 등 시대역행적인 국정을 통해서, 역설적이게도, 국민들이 스스로 정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 '이명박 현상'도 작용했다. 
 
이뿐이랴. 이명박 정부가 행한 수많은 꼼수들의 적나라한 실체를 해학과 풍자를 통해 젊은이와 넥타이 부대에게 전파한 '<나꼼수> 현상',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용산참사 규탄, 제주 강정마을 지킴이,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의 김진숙 씨에 대한 응원, 한미FTA 반대 등을 촛불의 저항으로 표현해 온 시민들의 '촛불 현상', 1퍼센트 부자와 99퍼센트 나머지 사람들의 괴리에 대해 분노하며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분노의 현상', 자신의 삶이 망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근본적인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가슴속 불을 다시 타오르게 하는 '깨어있는 시민 현상' 등. 불과 지난 몇 년여 동안 들불처럼 퍼진 현상들이다. 
 
이 모든 현상들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 갈망, 사람 냄새 나는 세상에 대한 희망, 서로 나누며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갈구, 참여하며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시민의 희망이 모이고 또 모인 것이다. 우리의 행위를 억압하고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근본적인 사회 구조에 분노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고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싶은 갈구가 큰 바다를 이루고 새로운 토양을 만든 것이다. 분명한 '시대정신'이다. 그 시대정신을 담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중략...

박원순 서울시장의 어깨는 무겁다. 그가 도전해야 할 것은, 지난 10년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거품 시정, 토건 시정, 홍보 시정, 화장 시정'을 바로잡는 일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애정, 상처받고 아픈 사람들에 대한 연민,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에 대한 동병상련을 갖고, 그 아픔을 치유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우리 도시에서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각박한 우리 도시에서도 '사람들과 함께사는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피워 올려야 한다. 서울시장을 위한 서울시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편에 서울시가 서 있다는 '신뢰'를 쌓아 올려야 한다. 
 
...중략...
 
서울시장이 되기 전에 '인간 박원순'이 시민운동가로서 작업했던 일들이 무척 많지만, 두 가지 축이 두드러진다. 하나는,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를 통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불의를 끈기 있게 고쳐나간 '정의의 축'이고, 또 하나는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그리고 희망제작소'라는 시민 사회활동을 통해 그려낸 '희망의 축'이 그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구해 온 '정의'와 '희망'의 두 축이 서울시에서 서울시민을 위해 요긴하게 쓰이고,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희망과 도시의 미래를 위해 활짝 꽃 피우기를 진정 바란다. 설렌다!

111118 
김진애 배

추천의 말
작은 인간, 김진애!
-여균동(영화감독) 

참 안 어울리는 형용이다.

우린 그녀의 정열적인 활약상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보아왔다. 무너져내리는 4대강 언저리에서 그녀의 분노와 연민과, 되돌아와 뿜어대던 그녀의 열정을 발견한다. 그렇기에 '작은 인간, 김진애'라는 표현이 낯설다. 그러나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 작은 인간이라는 말이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그리고 앞으로 가능할 수밖에 없는 인간애가 담겨져 있는 큰 행동가를 뜻한다는 걸 알게 된다. 

사실 김진애라는 사람을 넉넉하게 알지는 못한다. 특히나 정치 근처에 어슬렁거린다 치면 사람들은 도매금으로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한마디씩 한다. 나라고 예외는 아닐 게다. 그만큼 우리는 정치하는 사람을 또 다른 권력적 시선으로 폄훼하는 데 익숙하다.

그녀와의 첫 대면은 연극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공연 이후였다. 나는 왜 이명박이라는 인간이 여전히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단순히 잘 살 수 있으려니 하는 헛된 망상으로 이명박 류의 독재를 국민이 선택했다고 보지 않았다. 그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읽고 '평범한 악惡'이라는 개념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하여 독재자의 독백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파시즘, 무관심, 평범한 악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진애 의원이 이 연극을 반긴 것도 같은 맥락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책은 한나 아렌트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반가운 동지를 만난 셈이다.
다시금 그녀의 언행을 유심히 보게 된 사연이다.

제발 정치인이라 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말자. 이는 정치 혐오를, 정치인 속류화를 통해서 기득권을 유지해 나가려는 술수에 다름 아니다. 나는 김진애 같은 전문적이며 실천적인 지식인이 정치를 한다는 게 정말 고맙고 반갑다. 그리고 그녀의 책을 통해서 삶을, 소통을, 희망을, 분노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좋다.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을 읽어라! 판단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작은 인간, 김진애!
나는 그녀가 한없이 작아져
커다란 시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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