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가 지나간 낙동강을 다녀왔습니다. 
장맛비로 불어났던 강물이 빠진 뒤의 낙동강은 실로 처참했습니다. 

패이고, 깎이고, 무너져내리고, 
그렇게 패이고, 깎이고, 무너져내린 흙과 모래는 다시 강바닥에 쌓이고, 
그 흙과 모래를 포크레인들이 삽으로 강바닥을 긁어 퍼내고 있었습니다. 
 

경남 창녕 토평천(지천)과 낙동강 합류 지점. 역행침식으로 십수m의 강둑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경남 합천의 회천과 낙동강의 합류지점. 역시 역행침식으로 강둑이 무너졌고, 돌로 만들어놓은 하상보호공도 유실됐습니다.

경북 달성군의 차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역행침식으로 언덕이 무너졌고 그 위의 밭까지 쪼개져 내려앉았습니다.

경북 구미 이계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바위로 도배한 하상보호공이 물에 쓸려내려갔고 역시 역행침식으로 강둑이 무너졌습니다. 그 위에 인간이 덮어놓은 천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북 달성의 현풍천에서는 중장비가 들락거리는 임시도로가 유실되었더군요.


강은 지난 2년여 동안 '준설'이라는 목적으로 수없이 포크레인 삽에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패여져 나간 상처에 새살이 돋듯 다시 흙과 모래가 흘러내려와 쌓였지만, 저들은 득달같이 다시 포크레인으로 그곳을 후벼파내고 있었습니다. 

역행침식과 재퇴적(헛준설)...
 
저를 비롯한 무수한 전문가들이 무수히 경고했던 현상입니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뻔히 보게 될 모습임을 예상했지만, 
실제 상처로 가득한 강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참으로 처참하기만 했습니다.
 

경남 합천 적포교 아래에서 발생한 재퇴적. 준설선이 다시 쌓인 모래에 갇혀 있었습니다.

경남 합천보 아래에서 발생한 재퇴적. '철저한 품질관리 완벽한 시공관리'라는 구호가 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북 구미 4대강사업 낙동강 25공구와 26공구가 만나는 지점. 재퇴적된 모래를 포크레인이 파내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 숭선대교 아래. 포크레인이 강 깊이 삽을 넣어 재퇴적된 모래를 퍼내고 있고, 덤프트럭이 쉴새없이 오갑니다.

경북 상주보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퇴적. 지난 6월 빙벽처럼 무너졌던 제방은 돌을 깔아 그위에 포장을 해놨더군요.

경북 상주보에 재퇴적된 모래를 포크레인 6대가 동시에 강에 들어가 퍼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물살이 엄청 거세던데,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이 계속 되는 한, 비만 오면 또 다시 계속 반복될 일들입니다. 
4대강에서의 준설은 시작(착공)은 있었지만 결코 끝(완공)은 있을 수 없는 작업입니다. 
퍼내면 쌓이고, 또 퍼내면 또 쌓이는 일이 무한 반복될 것입니다.
 
인간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자연의 힘입니다. 
그리고 추악한 욕심에 강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무모함에 대한 자연의 준엄한 경고이자 심판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준설을 해 홍수피해를 막았다구요?
 
거짓 선동하지 마세요!
쌓아놓은 준설토가 빗물에 흘러내려 배수로를 막는 바람에 큰 비도 아닌데 참외 하우스가 침수돼 1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피눈물을 보고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합니까?
 

무너진 준설토가 배수로를 막아 역류한 빗물에 침수된 성주 참외 하우스. 물에 잠긴 참외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습니다.


제발 더 이상 자연을 이기려하지 마십시오!
제발 더 이상 강과 국민들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죄를 짓지 마십시오!
지금까지의 죄만으로도 이미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만 더 이상 죄를 쌓지는 마십시오!

죗값을 어떻게 치를지 두려움에 몸서리칠 날이 기필코 올 것입니다!

110721
김진애 배

이번 낙동강 현장조사는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4대강국민심판특위와 4대강 범대위,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공동으로 벌인 '4대강 홍수 피해 현장 조사'로 이뤄졌습니다. 저는 낙동강만 다녀왔는데, 다른 분들은 금강까지 조사했지요. 

위는 칠곡보 현장. 아래는 구미보 현장.


현장조사 하는 내내 침통함을 지울 수 없었고, 강에 저지른 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감정에만 휩싸여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취재 나온 언론에 문제를 열심히 알렸고, 자료조사도 꼼꼼하게 따져가며 철저히 했습니다. 현장 기록도 빼놓지 않았구요.
 

낙동강 현장조사 마지막 일정은 경북 안동댐 방문이었습니다. 해가 지는 안동댐에 오르자 그제서야 더위가 조금 가시더군요.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내리쬐는 강, 더구나 파헤쳐지고 무너져 삭막한 강에서의 더위는 엄청났습니다만 함께 현장조사에 참여한 모든 분은 더위에 아랑곳않고 이곳저곳 기록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현장조사 결과를 7월 21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브리핑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4대강사업 국민심판특별위원회' 차원의 성명서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홍수피해 줄었다’는 조급한 거짓홍보 중단하고,

대량 준설과 보 건설로 인한 역행침식과 재퇴적 현장조사하고, 

4대강 시설물과 교량에 대한 안전조사 즉각 실시하라"


필요하신 분은 아래에서 다운받으시기 바랍니다.
 

 
☆ 읽으신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잠시 스톱!☆ 김진애의 블로그가 맘에 드신다면 RSS버튼을 클릭해서 구독해주세요
, , , , , , , , , , , , , ,
1 Trackbacks , 5 Comments

« Previous : 1 : ··· : 50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 : 46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