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은 김연아의 날입니다. 어제의 쇼트 신기록, 오늘 프리스케이팅,
 사상최고의 200점대, 207점을 넘어섰습니다.

전설의 피켜 스케이터, 미셸 콴이 어제 김연아에 대한 매혹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더군요. 
"She's got so much FIRE." 
파이어, 열정, 불꽃...... 참 적절한 표현이지요?

열정의 불꽃을 피어올리는 김연아.  
김연아의 놀라움은 그 우아함 속에서 불꽃이 느껴진다는 거지요.
'우아한 불꽃'을 피어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사실, 오늘은 김연아의 파이어와 함께
김점선 화백의 파이어를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지난 주 김점선 화백이 별세하셨습니다.
63세. 너무 일찍 가셨지요.

김점선 화백의 '10센티 그림'을 잘 아실겁니다. 
김점선의 파이어. 단순함, 패기, 자유분방함, 투지, 당당함, 정직, 솔직, 담백함, 대담함, 강렬함, 그리고 우아함...
팔을 못쓰게 되자 디지털을 배워 그림을 그리고 
지난 몇년간은 암과 투병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그림들을 그려내셨지요.
(왼쪽. 김점선의 그림에서 여성은 하늘을 활보합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소통하지요. 
김점선의 파이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제가  몇년 전 <삶과 꿈>이라는 월간잡지에
2년 동안 글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2002-04)
'유쾌한 인생 프로젝트 찾기'라는 주제였고,
저도 나름대로 나름의 인생의 불꽃을 찾아보려는 
글쓰기였지요. 
그런데, 매월 그 잡지에서 발견했던 것이 김점선 화백의 한 쪽 그림이었습니다. (오른쪽. 김점선의 웃는 말)
그 전에는, 죄송하게도, 전혀 모르던 화가였는데, 
잡지에서 그림을 보자마자 필이 꽃혔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그 '파이어'를 느꼈던 거지요. 
매월, 잡지 기다리는 맛에, 잡지가 도착하면 김점선 그림의 쪽부터 열어봤었지요. 
그림 하나와 그 밑의 짧은 글에서 새로운 불꽃을 찾아내면서...  

그 이후가 되어서야 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50대 중반이 넘어서서지요. 
'10cm 그림' 전시회가 열렸고, 이후 여러 전시회가 열렸지요. 
김점선의 우화적 소재들. 말, 오리, 풀, 꽃, 화투그림,
그리고 여인네들... 
그 단순한 파이어가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앞으로 김점선 화백의 그림을 20년은 더 볼 거라 생각했는데, 
언젠가는 만나뵐 기회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떠나시니 정말 아쉽고 안타깝네요.
(오른 쪽, 사진 속 김점선, 참 '답지요'?) 


저는 '점선'이란 함자가 그리 매혹적이더군요. 
点- 線 은 그림의 모든 것 아닌가요.
점과 선으로 면을 만들고 입체를 만들고,
어쩜 이름이 그렇게 잘 어울릴까 감탄했었지요.


우리 김점선의 파이어를 닮아봅시다.
우리 김연아의 파이어를 닮아봅시다.
우리 자신이 그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천부의 재능은 없다 하더라도
그 파이어 만큼은 우리 모두 닮을 수 있으니까요...

김연아의 파이어에 감탄하는 날에,
김점선의 파이어를 추모하면서... 

여러분들의 파이어를 위해서!!!

제 자신의 파이어를 위해서!!!


090329
김진애 포스팅  

***
오늘 제 생일 아침에, 김연아의 불꽃같은 스케이팅, 가장 큰 선물이네요.
좋아라, 좋아라,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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