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여성학 수업에서 ‘이공계 분야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한 주제로 팀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대 여학생이 실질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과 주변의 편견을 알아보고, 이미 사회에 진출한 공대 출신 여성, 남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에서는 어떤 어려움과 편견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 팀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공대 여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다음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첫째, 사회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일반인들과 공대 남학생들은 공대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공대생으로서의 이점이 더 많으며, 사회 진출 시에도 여학생들보다 쉬울 것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공대 여학생도 스스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참고자료에서도  같은 결과를 찾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편견과 혹은 실제 상황에 대하여, 어떠한 해결방안이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세상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바뀌는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대에 여성이 진출한 것, 30년도 채 안되었고,
그나마 숫자가 는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정도입니다. 


(서울공대 경우, 여성졸업생 1,000호 돌파된 것이 2006년이었지요.
그 때 제가 여성동창회장을 맡아서 1000 홈커밍데이를 한 것이 감회가 깊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치도 지난 몇 년 간 여성공대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꾸준하게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해냄의 경력을 꾸준하게 쌓는게 중요'하지요.  
즉, 사회에서 여성공학인들의 경력이 꾸준하게 부각되는 것이지요. 


아직 시간이 걸립니다. 
제 세대는 거의 초창기,
현재 40대가 더 올라가야 하고, 현재 30대가 현업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경력을 쌓아올려야 하지요. 현재 20대는 현업 진입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요. 이렇게 한 10여년 지나면, 엄청난 변화가 따라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속상할 것입니다마는, 
'세상의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속상해하면 오히려 자신만 지치게 되기 쉬우므로, 내공을 쌓고, 속으로 칼을 열심히 가는 게 필요하겠지요. 
일단 '취업기회' 마련에 적극적으로,
'업무 몰입'에 능동적으로,
'승진 기회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창업 기회 포착'에 더 능동적으로,
그리고 '사회 이슈 발굴'에 대한 투자,
그리고 '정책 수립'에 대한 시간투자에 더 적극적이어야 겠습니다.  


 

둘째, 공대 내 여학생 사이의 관계


실제 인터뷰 결과, 공대 내 여학생은 적은 수이지만 서로 협력하여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한번 관계가 틀어지면 학교생활을 계속 해 나갈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공대 내 여학생이 소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 경험이 없어서요.
제 시대에는 학교 전체에 몇 명 정도 수준이었으니 동병상련이 더 컸지요. 
지금처럼 여학생들이 많아진 경우에,  저는 여학생들을 따로 묶어 무언가 하려는 것은 더 이상 큰 효과가 없을 것 같은데, 어떨지요? 


여학생으로 보지 말고 공대생으로 역할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런데, 사실 공대생들이 개인적인 편이고 어떤 이슈에 협력하는 문화가 좀 약한 것도 감안해야 하겠군요.)    




사회진출 공대 출신 여성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Women in Science and Engineering Initiative. WISE 컨퍼런스 티 셔츠 로고. WISE 프로그램은 우리 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지요? 이화여대가 총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


첫째, 공학 관련 직종의 문화

저희는 공대 출신으로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녀 두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여자 분께서는 남자 중심의 문화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씀하셨고, 두 분 모두 출산 휴가 등으로 인해 여성의 승진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실제 건축학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출산과 육아는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지만,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큰 부담이지요.
그런데, 출산휴가 등으로 여성의 승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 있다고 봅니다. '그 인재가 필요하다'  싶으면, 출산 육아가 길게 봐서 큰 문제가 안 되지요.


이슈는 '업무 역량'이라고 봅니다.
(물론 생존이 힘든 중소기업이나,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여성 인재들에게 기회도 줄고, 실업위험에 더 노출되는 현상은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또는 프로세계에서는 첫째도 업무역량, 둘째도 업무역량, 셋째도 업무역량입니다.
(그 업무 역량에는 전문적 역량 뿐 아니라, 조직 역량, 네트워킹 역량, 경영 역량, 소통 역량도 포함됨은 물론이고요. ‘공대생'들이 이런 역량이 부족한 편인데, '여성공대생'들은 조직-네트워킹-경영-소통 역량을 더 열심히 키우기를 바랍니다.)



저희 조는 문헌 연구로 <세상을 바꾸는 여성엔지니어1, 2>를 참조하였습니다. 참고자료에는 정책적인 해결책들 많이 찾았으나, 이 인터뷰를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아이디어입니다. 진솔한 경험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이공계 분야의 여성에 대해 어떠한 전망을 가지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저서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유쾌한 아이디어를 저희 프로젝트에 꼭 담고 싶습니다!


현재 저는 공학 현업 보다는  정책-정치 분야에서 활동의 포커스가 있습니다마는... 
인문계 든 이공계 등 예술계 든.
여성들의 기회는 더 늘고 역량은 더 커지고 그런가하면 힘듦도 따라서 더 커집니다. 


이렇게 말하지요.  

"If you want to do it, you have to do it!
If you have to do it, you can do it. " 


꼭 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절박감이 있으면 해낼 수 있습니다.


이상 김진애 081121



 

*** 081125 김진애의 워딩:

위 본문은, 한 대학생의 멜 인터뷰요청에 대해서 지난 토요일 새벽 써서 보냈던 내용이랍니다.(파란 글씨가 제 답 내용입니다.) 그 대학생이 감사 회신을 보내면서, 제가 말한 영어 문구가 힘이되었다는 답을 하더군요.


"If you want to do it, you have to do it!
If you have to do it, you can do it." 


이 말은 미국 대학에 강연갔을 때 강연후 한 미국여학생 질문에 대한 제 답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평등하고, 상대적으로 복지서비스가 다양한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꾸리는데 참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역시 동병상련이 있었습니다. 


이 간단한 영어 문구는 저의 명언(?, ^^)이라며 자주 씁니다. 
"진정 원한다면 해야 한다. 
꼭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다." 


비단 여성 공학도 뿐 아니라, 비단 여성 뿐 아니라, 사람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절실함'은 '힘이 세다'고 할까요?  


지금 저는 카이스트에서 '인류와 문명: 도시공간을 상상하자'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80명 학생 중에 여학생이 30% 됩니다. 전공은 다양하지요. 전자, 전기,산업, 산업디자인, 건설, 환경 등. 여학생에게 강의 중에 더 자주, 더 크게 발언할 것을 격려하곤 하지요.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이 배짱을 부리는 것에 소극적이긴 합니다.(저도 20대까지 겪었던 심리이지요.) 팀작업을 하는데, '여성 팀장을 뽑으면 우대하겠다'고 했더니, 열 팀 중에 세 팀이 여성팀장을 뽑았다나요? 학기말 팀 프레젠테이션이 기대됩니다. 

비단 여성 공학도 뿐 아니라 남성 공학도 역시 우리 사회에서는 비주류인 편에 속하지요. 과학기술을 '수단'이나 '도구'로만 보는 우리 사회의 맹점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런 맹점이 저절로 고쳐지진 않을 거구요, 공학도들이 더 좋은 세상으로 바꾸려는 의지를 더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지요. 기술지식을 바탕으로 하면 더 실천적인 힘이 커지기도 하구요. 제 평소 소신이라면, 우리 사회의 이공계 경원시 현상이 개선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이공계 전문인들의 인문소양, 경영역량, 정책 역량이 훨씬 더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랍니다. 

이른바 이공계 출신인 제가 가지는 스탠스이지요. 건축과 도시계획은 이공계로 분류되지만, 인문적, 예술적, 경영적, 정책적 훈련이 녹아있는 분야이고, 현실에서의 실천이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제가 더 적극적으로 이런 스탠스를 견지하게 된 듯 합니다. 

공학도와 여성공학도의 WISE 한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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