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불편해! 

I‘ve never been so uncomfortable being an American."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불편해본 적이 없다.)

몇 년 전 한 미국인이 불편한 속맘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더군요. 한숨과 함께 속맘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이었지요. 때는 2002년 겨울,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극우적 애국주의를 내세우고 마침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려던 때였지요. 왜 안 그랬겠습니까? 부정적인 역사도 많았지만, 미국이 지향하는 이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던 한 미국인이 전쟁광 같은 정부와 우국충정 극우파의 선동에 의해 미국의 위상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속이 편찮았겠습니까?

사석에서의 발언이므로 그 미국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MIT 교수였다는 것 정도는 밝혀도 되겠지요. 평소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교수였는데, 얼마나 맘 불편했으면 이런 말을 할까 생각했었지요. 그 당시 한국을 아주 부러워했었지요. 월드컵의 붉은 악마들의 참여 장면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함께 새로 시작할 참여정부가 ‘아주 다를 것 같다’며 기대도 표명했지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이 말은 또 다른 지식인, 이른바 여성운동의 대표주자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한 말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미국 대사관(정확히는 미 대사관 저)에서였지요. 4년 여 전이니까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미국 대사(당시 허바드 대사)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해서,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한국 사람들이 웃으면서도 한편 염려도 했지요. ‘저런 말 해도 되나?’ 하고요. 그 지식인의 배짱이 부러웠습니다. 하긴 미 대사는 좀 떨떠름한 표정이긴 하더군요.^^

2008년 겨울, 요즘 미국인들의 맘은 어떨까요? 적어도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불편하지는 않겠지요? ‘미국은 오바마를 얻었다’ 라는 표현처럼, 미국의 도덕적 긍지는 한 층 높아졌으니까요. 오바마를 찍지 않은 47%의 미국인도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긍지를 가질 것 같군요.

우리 한국인들은 어떨까요?
“요즘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편하세요?”
속맘이 어떠신가요?
속맘이 불편하다면 왜 불편한지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어떻게 하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요. 
 

*** 081124 새벽 김진애의 바람:
우리나라 대통령 어깨에 손 좀 얹지 말아주세요!

‘겸손하고 예의바른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부시대통령이 페루에서 말했다면서요? 어제 기사가 떴더군요. (아래 사진: 어제 페루 회담, 프레시안 출처)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겸손하고 예의바르다’고 얘기하는 자체가 오만방자하고 예의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게 문제지요. 어찌 그렇게 일방적이고 무례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8년 미국의 일방주의는 매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는 태도가 저는 영 불쾌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위엄있는 어깨에 왜 남의 나라 대통령이 손을 자주 얹느냐 말이지요.

어깨는 자존심과 긍지와 위엄을 상징합니다. 



같이 어깨동무 한다면 모를까, 국가정상들 사이에서는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마는요. 국가 정상들이 어깨동무하는 건, 특히 일방향 어깨동무하는 건 격식에 맞지 않습니다. 부시 대통령, 이래저래 모든 방면으로 ‘반면교사 모델’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엊은 여러 경우가 있었네요. 백악관에서, 청와대에서, 다른 나라에서...



부시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어깨에도 손을 얹은 사진도 있네요, 푸틴 표정이 영... (사진: yt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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