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vs. 셰익스피어
                ∙∙∙ 통속通俗하는 대사의 마술사

김수현은 우리 시대의 셰익스피어다.
물론 그 누구에게 비유할 바 없이 김수현은 김수현이다.
다만, 김수현이 셰익스피어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의 연극 한 편 안 보고 희곡 한 편 안 읽었어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희극이 무엇인지를 외우는 우리 사회 아닌가. 안방에서 김수현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안 본 사람은 없으련만, 김수현의 비극과 희극 작품 이름을 기억하고 그 기막힌 대사를 외우는 한국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우리는 김수현을 우리의 셰익스피어로 소중해할 수 있을까? (왼쪽 김수현, 아래 셰익스피어 캐리커처: 안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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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속’은 위대함으로 통한다

400여 년의 차이가 있지만 김수현(1943-)과 셰익스피어(1564-1616)는 통하는 점이 많다.

첫째, 그 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서 말하는 ‘극(劇)’ 작가다.
셰익스피어 시대는 바야흐로 연극이 대중적인 매체로 떠오르던 시대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나오듯 그 엄숙한 엘리자베스 1세도 연극을 즐겨 보았을 뿐 아니라 경제가 번성하고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그들도 제법 문화를 즐기게 된 것이다. 지금에야 연극을 고급 장르로 치지만 당시엔 새로 떠오르는 대중오락 산업이었던 셈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새로운 바람을 타고 당대에 높이 떴고 후대에 더욱 높이 날아올랐다.

김수현은 새롭게 떠오르는 TV의 위력을 손아귀에 넣었다. ‘연속극’이라는 장르가 국민적 오락 거리로 떠오르는 시대에 ‘안방의 대통령, 드라마 귀재, 히트 제조기’ 등으로 불리며 자신이 세운 기록을 끊임없이 갱신해 왔다. 역대 시청률 2위 64.9%를 기록한 <사랑이 뭐길래>를 필두로 50% 이상 시청률이 오른 드라마가 무려 3개다.(<목욕탕집 남자들> 54.3%, <청춘의 덫> 53.1%) 드라마가 방영될 때마다 인구 2천만 이상이 동시에 김수현에게 빠지게 만들다니, 보통 파워가 아니다.

엄청난 인기 극작가인 두 인물은 이를테면 ‘통속(通俗)’ 작가다. 통속, 즉 속세에 잘 통하는 메시지와 소통 방식을 창조해 낸 것이다. 사람들을 울고 웃기며 제대로 ‘통속’한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데 통속 작가 셰익스피어가 어쩌다 영어권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떠올랐을까. 동시대 극작가 벤 존슨은 셰익스피어를 일컬어 ‘당대뿐 아니라 만세에 통할 극작가’라는 찬사도 보냈다고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정말 그렇게 절대적으로 위대한가, 아니면 시대와 언어를 잘 만난 행운의 작가였을 따름일까.

‘셰익스피어 신화’란 만들어진 측면도 적잖을 것이다. 그의 희곡은 사후에 전집이 출판되어서(희곡 출판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널리 퍼질 수 있었고, 마치 <춘향전>이나 <심청전>이 계속 상영되듯이 꾸준하게 무대에 올려졌다. 그러다가 19세기 초 낭만파 비평가들이 새삼 셰익스피어를 재평가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세계적 문호이자 문화 영웅으로 자리매김된다. 그의 연극들이 세계 곳곳 식민지에서 문화 제국주의를 펼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셰익스피어는 국가적으로 필요한 상징적 인물이기도 했던 것이다.

김수현은 당대에만 그칠까, 아니면 만세에 통할 극작가일까?
김수현 자신이 만든 ‘김수현 신화’는 20세기의 신화로서만 남을까?
김수현의 작품은 끊임없는 리메이크의 대상이 될까? 모를 일이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하다. 김수현 드라마의 대본은 현재 대중적으로 출판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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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작’은 위대함으로 통한다

둘째, 김수현과 셰익스피어는 엄청난 다작 작가다.

37편의 희곡과 소네트 시집을 쓴 셰익스피어, 26살에 첫 작품 <헨리 6세>를 쓰고 52살에 죽었으니 1년에 1.5 - 2편은 쓴 셈이다. 20여 편의 연속 드라마, 10여 편의 중편 드라마, 그 외에도 소설 여러 편을 쓴(그의 작업에 대한 기록은 그리 정확치 않다) 김수현 역시 엄청난 다작이다.

왜 그렇게 많이 썼을까? 물론 인기 탓이기도 할 것이다. 인기 있는 드라마 작가를 어디 가만히 내버려두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라고 성화일 터이다. 400년 전이나 지금 시대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에 희곡을 대느라 젊은 시절 정신없이 써댔다. 초기 작업에는 ‘역사극’과 ‘희극’이 많은데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깃거리로서는 제격이었을 것이다. 김수현이 초기 작업에서 ‘따끈따끈한 홈드라마’를 만들어 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이야깃거리를 선사해야 하는 대중 극작가의 운명이기도 할 것이다.
(위: 인터뷰하는 김수현 작가, 아래: 영화<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필 받고 로미오와 줄리엤을 써내려가는 장면)

이런 다작은 존경할 점이다. 과작 또는 오직 하나의 작품으로 위대해질 수도 있겠지만 ‘쓰면서 자라는 작가’는 더욱 인간적이다. ‘인간 드라마’를 다루는 ‘극작가’로서는 더하다. 부지런히 쓰는 와중에, 인간들을 어떻게 놀라게 해줄까 고민하는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커 갈 것이다.

흥미롭게도 셰익스피어의 걸작 비극 4편은 그의 활동 후기에 이르러 39, 40, 41, 42살에 <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 차례로 쓰였다. 수없는 훈련을 거친 다음에 나오는 인간 심성에 대한 통찰일 것이다. 김수현은  그의 걸작 <청춘의 덫>을 4번 썼다고 한다. 소설로, TV 드라마로, 영화로, 그리고 다시 TV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갈수록 더 좋아진 것 아닐까? 플롯은 같지만 다른 결말을 만드는 것은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심성 변화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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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어 위대하다

셋째, 두 인물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든다.

통렬한 비극을 쓴 사람이 <한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헛소동>, <템페스트>를 썼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 아빠 좋아> 등의 유머극과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후회합니다>, <배반의 장미>, <불꽃>, <완전한 사랑> 등의 운명극을 같이 쓴다는 것도 신기하다. 셰익스피어가 젊은 시절 희극을 쓰고 나이 들어 비극으로 숙성해 갔다면, 김수현은 끊임없이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한 작가가 희극과 비극에 공히 탁월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양쪽 다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의 유머 감각은 탁월하다. 사람의 허점과 약점을 조롱함으로써 웃게 만든다.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 허영덩어리이며 어떻게 이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바보인가. 하물며 <리어왕>의 어릿광대나 <햄릿>의 시종처럼 비극 작품에서도 유머 인간을 등장시켜 운명적 인간을 비웃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청춘의 덫>에서는 젊은 시절 추상같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황당한 대사를 읊으며, 마치 자기 혼자 세상의 운명을 다 짊어진 것같이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을 웃어넘긴다.

사실 운명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비극을 만들 수 있으랴. '인간의 비극'이란 운명이다. 사랑의 운명이든, 죽음의 운명이든, 패권의 운명이든, 복수의 운명이든 간에, 운명이란 ‘없을 듯싶지만 있어서’ 인간살이에 뜻을 더해 주는 것 아니던가. 이들의 비극이 훨씬 더 인기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역시 운명적인 것에 더 매료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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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간형’을 위대하지 않게, ‘인간성’을 위대하게

넷째, 셰익스피어나 김수현의 파워는 ‘인간형’을 창조했다는 데 있다.

순수형, 비극형, 사랑형, 운명형, 복수형 등. 이들이 만든 인간형은 위대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이들이 그린 인간형은 어리석어서 위대하고 한계가 있어서 위대하다.

인간은 탐욕스러우며, 배반을 떡 먹듯이 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어리석게도 쉽게 눈이 멀며, 복수를 위해서는 자기 파괴도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 즉 권력욕, 질투, 사랑, 열정, 복수, 증오, 갈등, 배반, 오만, 교만, 고집, 교활함, 어리석음, 환상, 두려움,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 이런 한계를 안고 살기에 인간은 위대한 것 아닌가.

이들이 그리는 인간은 ‘다면형’이라 매력적이고 ‘갈등형’이라 유혹적이다. 궁극적으로 셰익스피어나 김수현은 인간을 믿는 걸까 아니면 인간에 대한 기대를 버리려 들지 않는 걸까. 김수현은 날카롭지만 냉소적이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비극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김수현이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종영 후 했던 인터뷰에서 극중 인물 캐릭터에 대해서 한 말이 있다. “나는 극에 필요한 인물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담담하다. 셰익스피어도 아마 똑같이 말할지 모른다. 드라마를 위해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극작가의 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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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사의 힘’은 위대하다

다섯째, 두 인물을 관통하는 것이라면 물론 ‘대사의 힘’이다.

짧아서 강렬한 대사, 길어도 박동이 느껴지는 대사, 비수같이 폐부를 찌르는 대사, 화살처럼 날아오는 대사, 총알처럼 꿰뚫는 대사, 속사포처럼 퍼붓는 대사. 극의 생명은 역시 대사다.

셰익스피어는 독백의 시대에 살았고 김수현은 대화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셰익스피어는 독백의 대사가 유명하고 김수현은 대화의 대사가 유명한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의 ‘호흡 긴 독백’은 선언이라기보다는 고백이고, 고해성사다. 김수현의 ‘던지는 대사’는 사람 사이의 감정 작용을 담보로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다. 말이란, 대사란 인간관계의 파워를 상징한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부숴버릴 거야” 같은 촌철살인의 대사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대사들은 치밀하게 ‘그 순간’을 쌓아올린다. 고어(古語)라서 어렵게 들리고 지금 감각으로는 너무 폼 잡는(?) 것처럼 들리지만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그 시대로서는 혁신적으로 감각적인 대사다.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서 수다를 떠는 것이 유치해(?) 보일 정도로 인간 속의 깊은 불안과 욕망을 대변한다. (드라마 <청춘의 덫> 장면)

그런가 하면 김수현의 감각적 대사 속에 숨어 있는 ‘뼈’는 ‘요주의 함의’를 담고 있다. '무슨 끈이 달려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층적이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셰익스피어의 어휘는 1만 7천 단어, 일반 사람의 서너 배란다. 사전에 새롭게 등장하게 만든 단어가 3천 개라고 영국인들은 자랑한다. 김수현의 어휘, 김수현이 만든 어휘는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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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간 풍자’는 영원하리라

여섯째 공통점은 ‘풍자’다.

셰익스피어는 피의 골육상쟁이 벌어지던 바로 그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고, 김수현은 자자분한 게임이 벌어지는 바로 그 일상의 현장으로 들어간다. 셰익스피어의 인간들에게 가장 큰 유혹은 ‘권력’이고, 김수현의 인간들에게 가장 큰 유혹은 ‘허영’이다. 셰익스피어가 그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권력 중독 인간들의 모습, 김수현이 그리는 모래알 같은 졸부들의 모습은 언제나 안쓰럽다.

왜 우리는 셰익스피어와 김수현의 드라마에 빠지는가. 권력과 허영에 사로잡힌 인간상들 속에서도 여전히 명예, 충성, 충실, 성실, 봉사, 위로, 용서, 속죄 같은 인간의 선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때문이리라. 이러한 점에서 고전적이지만, 전혀 계몽적이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맘껏 울고 맘껏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한 치도 영국을 벗어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이탈리아 베로나와 베니스, 덴마크, 이집트 등을 그의 무대로 삼았다. 시공을 넘어 ‘인간은 어디서나 인간일 뿐’임을 보여 준다. 김수현의 전형적인 무대는 ‘집’이다. 집이란 중심이 아니라 주변이지만, 사람들의 일상은 세계의 중심이며, 이 일상에서 사람이 너도 나도 발가벗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김수현 드라마의 매력이다.

'권력의 함정'과 '허영의 덫'을 그리면서도 셰익스피어나 김수현이 끊임없이 ‘사랑’ 이야기를 쓴 것은 사랑이 궁극적인 인간 풍자의 소재이기 때문이리라. 겉으로 강하지만 속으로 유약한 남성을 유혹하여 파멸로 빠뜨리고 궁극적으로 구원하기도 하는 셰익스피어의 여성상. 김수현의 남성 경멸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하는 김수현의 남성상(<완전한 사랑>의 결말은 일품이었다. 그야말로 김수현답다.). 이 여성상과 남성상이 잘 어우러진다면, 인간 세계는 여전히 희망을 품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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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셰익스피어나 김수현이 개인적으로 좋은 마지막 공통점. 그들의 사생활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라는 고전적인 명제를 지키고 있어서 작가에 대한 ‘환상’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고 극작가 자신보다 ‘극의 인물’들이 더 생생하다는 것이 좋다.

셰익스피어는 스트래트포드 어펀 에본(Stratford-upon-Avon)의 거대한 저택이나 정원도 남겼고 수많은 기념관과 동상들이 세워지고 셰익스피어 축제가 수시로 열려도 언제나 그 작품들과 작품 속 인물들이 더 생생한 축제의 대상이다. 결혼 한 번에 세 아이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김수현은 냉랭하고 긍지 높고 완벽주의자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밀어붙인다는 풍문이 돌고, 한 때 고 정주영 회장의 정치 활동에 참여했다는 말이 도는 정도다. 우리는 그를 잘 아는 것 같지만 별로 모른다. 바로 그 점이 좋다. 작가 인터뷰를 아낀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어떠한 개인적 체험이 작가를 만드느냐는 것은 호기심의 대상이지만 작가는 작품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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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속’의 위대한 마력

김수현과 셰익스피어는 ‘통속’의 힘을 일찌감치 깨달은 인물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친 <사랑이 뭐길래>. 김수현이 그리는 인간은 보편적인 어필로 세계인들에게도 다가갈까? 셰익스피어가 17세기 ‘고전’이 되었듯이, 김수현이 21세기 ‘고전’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통속’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우리의 속물적 엄숙주의를 버린다면 말이다.

나는 여전히 김수현의 대사에 중독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에 매혹될 것이다. 위대한 인간성을 가진, 위대하지 않은 인간들이 그들의 세 치 혀에 담는 위대한 대사들의 마력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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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122 김진애 해설과 '부숴버릴 거야'

'김수현은 우리 시대의 셰익스피어'라고 한 이 글은 꽤 자주 인용됩니다. 가볍게 인용되기도 하고 진지한 문학분석에서도 인용되는 등. '어찌 김수현과 셰익스피어를 비교하느냐?' 라는 말도 듣습니다마는... '김수현은 우리 시대의 셰익스피어'라는 생각은 저의 꽤 오래된 생각이랍니다.  
  

이 글은 <월간중앙>에 연재했던 <김진애의 남녀열전>(책으로도 2005년 출간됨) 내용입니다.  글 쓴 시점은 2003년도, 이 논점을 공식석상에서 거론한 것은 2001년 방송에서 였습니다. SBS 라디오에서 1년 여 '남녀열전' 기획('손숙의 아름다운 세상' 프로)에서, 그 첫번째로 '김수현 vs 셰익스피어'를 방송했었습니다.

이 글을 왜 오늘 올렸느냐,  
"부숴버릴 거야" 대사가 갑자기 떠올라서 였습니다.

최진실 죽음 이후 조성민 친권 회복 이슈를 다룬 "MBC 100분 토론"을 지난 목요일 밤 보다가 갑자기 심은하가 <청춘의 덫>에서 그 냉랭하게 내뱉은, 깊게 우리를 흔든 그 대사 "당신 부숴버릴거야"가 떠올라서요. 공감하시나요?

(저는 드라마 마니아는 아니지만,
김수현드라마 팬, 노희경드라마 팬이랍니다.) 

 ⓒ 김진애-KIM Ji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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