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추울 이번 겨울의 첫 시작을 알리는 오늘 이 글을 쓴다.
전기비, 가스비 오른만큼 추워질 국민들을 위해서 이번 겨울, 지자체의 과시성 불빛행사부터 끄라.

서울시 ‘루체비스타’부터 꺼야 할 것이다. 서울시청앞 광장을 뺑 둘러쌓는 ‘빛의 왕관’과 청계광장과 청계천 연변, 세종문화회관 앞 등 곳곳을 장식하는 루체비스타에 드는 비용을 아껴, 이번 겨울에는 더욱 춥게 보낼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펴보자.



1. 공공에서부터 에너지 아끼자. 서울시가 앞장서야 한다.

2007년 12월부터 2008년 2월 까지 시청앞 광장 빛의 왕관 설치 운영에 드는 비용은 신문에 취재된 것으로는 설치 5억, 전기비 1달에 1억5천(하루 500만원)이란다. 올해는 전기비가 오른 만큼 세금이 더 쓰일 것이다.(산업용 전기는 9% 인상되었다. 서울시가 가정용 전기를 쓰지는 않겠지.) 실제 이 비용 뿐 아니라 간접비용도 만만치않게 들어갈 것이다. 올 초에 서울시는 시청앞광장 빛의 왕관을 한 달 더 연장운영하여 2월달까지 가져갔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위한 것이었다라는 일설이 있지만...)

서울시가 시작한 루미나리에가 다른 지자체에도 수없이 퍼져갔다. 서울시만 해도 성북구, 지방도시로서는 창원, 대구, 포항, 전주, 목포 등. 전체를 합한다면 수십억이 아니라 수백억이 될 것이다. 지자체는 관광객을 끄는 명품을 만든다며 비슷비슷한 루미에나리-루체비스타를 베껴갔다. 몇몇 언론사에서 이런 세금잔치를 비판했지만 마이동풍이었다.(왼쪽은 2005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의 사진)  

그런데, 이제 서울시가 루체비스타를 먼저 끄는 솔선수범을 하면 다른 지자체들도 본받지 않을까? ‘빚잔치 빛잔치’를 끝내자 

2. 국적불명의 문화행사에서 벗어나자. 진정 ‘창의 서울’이 되어보라

화려하고 비싸게 먹히는 루체비스타를 끈다고 해서 시민을 즐겁게 해 줄 다른 방식을 생각해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국적불명의 루체비스타 대신, ‘한국의 빛풍경’을 만들 궁리를 해보자.

루체비스타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5년 시작했다. ‘루미나리에’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상표 특허 때문에 루체비스타로 바꿨다고 한다. 루미나리에는 외국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전통인데, 이태리 회사라고 한다. 루미나리에의 고향이라는 이탈리아의 루미나리에 행사는 뭐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루체비스타 같은 풍경은 다른 나라의 도시들(특히 일본 도시들, 대표적으로 고베)에서도 비슷하게 보이는 ‘상업화한 문화’다. 우리가 구태여 따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사진 왼쪽은 일본의 고베시 루미에나리, 오른쪽은 이탈리아 레체 도시의 루미나리에)

기실 서울시 루체비스타의 디자인을 보면, 서울시는 나름대로 한국적 문양을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강론을 펴곤 하지만, 특별히 우리 것이라 느끼기 어렵잫은가? 루체비스타가 근본적으로 서구의 성당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데에서 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 ‘빛의 개념’이 다르다.

에너지 절약하면서 한국적인 따뜻한 풍경을 만들 수 있는 한국의 연말연시 문화를 만들 방법이 그렇게 없을까? 상상하라, 그러면 나올 것이다. 서울시가 상업화된 풍경을 돈으로 사는 일에 나서지 말고, 오세훈 시장이 추구하는 ‘디자인 서울’을 위해서도 서울만의 연말연시 디자인을 궁리하기를 기대한다. (위 사진, 시청앞 루체비스타 점등식의 오세훈 시장, 한겨레)

***

루체비스타 같은 돈 드는 상업주의적 빛잔치 대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돈 적게 드는 빛의 잔치는 없을까? 당장 시민들이 직접 밝히는 촛불의 빛이 연상된다마는, 촛불만큼은 절대로 안되겠지요?^^

**** 081117 추운 새벽, 김진애 씁니다.

겨울을 알리는 첫 새벽이네요. 춥습니다. 내일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겨울이 늦게 시작했는데, 너무 춥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겨울 코앞에 두고 전기요금, 가스요금을 대폭 올린게 이해가 잘 안됩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에서 루체비스타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지요. 특히 젊은 층,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하지요. 그런 즐김도 좋겠습니다마는, 젊은 층의 문화감각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창의적 방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왜 다른 나라에서 쓰는 방식을 그대로 우리에게 가져와야 하는지, 몰창의적이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이건 제 ‘사람 먼저 가치관’이기도 합니다마는, “그렇게 빛으로 돈 쓸 일 있으면 저소득층 도와줄 다른 사업을 찾아보지...” 되뇌이곤 했지요.
또 제 ‘생태 가치관’으로서는 “아니 밤에 그렇게 불을 밝히면 동물과 식물들은 언제 잠을 자나?” 걱정되기도 하고요. 여하튼 인공적인 불 밝히기는 최대한 절제하는 게 좋습니다.

작년까지의 분위기로서는 이런 말 꺼내기도 힘들었지요? 시청앞광장, 청계천, 루체비스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시작한 사업이니까요.^^ ‘명품 서울, 디자인 서울’을 외치며 오세훈 시장이 덩달아 호응하니 또...

올해는 그나마 ‘절약 가치관’을 맘 놓고 외칠 수 있습니다. 유가환급금을 국민들에게 줄 만큼 올해 전반기까지 150달러까지 올라가는 ‘고유가’로 떨었고, 세계금융위기가 세상을 휩쓸며 무서운 불황을 대비해야하는 작금이고 취직난, 폐업, 주가 급락, 환율 급등 등 너무 어려우니까요.

1997년 겨울, 외환위기 직후의 서울 거리, 불 꺼진 세상이었지요. 설마 그런 불 꺼진 세상이 다시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세금 절약하기와 제대로 세금 쓰기가 자리잡아야겠습니다.

이번 겨울, 서울시의 루체비스타 빛 잔치 꼭 절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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